본문 바로가기
일상 | Daily life

청약저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by 그라치 2020. 4. 5.

자취를 하다가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대학원생의 주머니 사정은 언제나 좋지 않기에 자취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사항이었다. 돈걱정을 하며 식비를 줄이고 불안에 떨며 잠에 드는 생활을 해왔다는 걸 본가에 다시 돌아오고 나서 다시금 깨달았다. 여기서는 일단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고 발뻗고 잘 수 있다. 물론 내 생활의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의 소중함은 너무도 크다. 문을 걸어잠글 수 있는 나만의 방.

앞으로 2,3년간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공부를 하고 석사 논문을 쓰겠지만, 적어도 청약저축통장은 다달이 돈을 모아서 청약당첨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월세 내는 삶이 이제는 지겹고 현금이 모이지 않아서 괴로웠다. 방 창문에서 하늘도 보기 힘든 공간임에도 서울은 월세 4-50만원은 기본이니까. 생각해보니 동굴같은 곳이었구나. 여튼 요즘 틈틈이 유튜브로 경제 관련 정보를 익히고 있는데 직장을 다니지 않는 나로서는 다달이 10만원씩 청약을 넣는게 지금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을 제대로 하게되면 그때부터는 선택지가 좀 더 다양해지겠지만.

사실 돈이라는 것은 종이 쪼가리인데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를 부여한 종이로 많은 것들이 가능하기에 가끔씩 덧없다고 느끼지만 삶의 최소한의 것들은 갖추고 살아야하기에 알 수 밖에 없고 알아야만 한다... 의식주 중에서 특히 주.... 30대 초반에라도 나만의 삶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하며, 서울의 미친 집값이 떨어지길 기원하며, 청약통장 버리지 말고 꾸준히 넣어야겠다. 

잠에 들기 전에 미래에 대한 불안을 매번 느끼며 잠에 겨우 들며 인터넷 서치를 하는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동체주택(https://soco.seoul.go.kr/)이 최근에 눈에 들어왔다. 왜 학교에서는 어른이 되어서 삶을 살아가는데에 필수적인 것들을 배우지 않는지 답답하다. 부동산 계약이라던지 세금이라던지 전체 프로세스와 유의해야할 점을 의무교육에서 가르쳐야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작년에 SH공사에서 진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1차에 당첨된 적이 있었는데 보증금과 월세가 너무 터무니가 없어서 진행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대학생 그리고 사회초년생에게는 보증금 3000만원이 없다. 그리고 최근 종로구 숭인동 청년주택은 호텔을 그대로 해놓고 집이라고 매물로 나왔다.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SH공사 그리고 LH공사에서 나오는 원룸들은 보증금 2,3000만원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절대 살 수 없다. 대출을 껴야하는데 대출 금리도 직장이 있어야 낮아져서 낼 수 있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17475

 

“이 청년주택에선 ‘호텔서비스’ 요금 받습니다”…90% 입주 포기

30살 최 모 씨는 지난달 24일 밤 '역세권 청년 주택 당첨' 문자를 받고 꿈에 부풀었다고 합니다. 첫 자취인 데다 회사 근처에 내 공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며칠 뒤 계약을 위해 청년 주택을 방문한 뒤

news.kbs.co.kr

이 청년주택도 작년에 홍보를 할때는 "꿈의 주택"이라는 단어를 달고 나왔었다. 청년들의 주택이 호텔방인가? 세탁비를 내야하는 곳인가? 온갖 청년 정책들이 언급되지만 청년인 나의 삶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여전히 내 집을 구할 수 있을지 불안에 떤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55.7세. 청년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국회의원은 없다. 2-30대 국회의원은 2-3명에 불과하니까. 국회의원이 되려면 선거에 나가야하는데 억 소리나는 돈이 필요하니까. 거대정당들이 대기업처럼 있는 이상 돈이 없는 약자들의 목소리는 대변되기 어렵겠지. 사람들이 바뀌려면 판의 룰이 바뀌어야하는데 룰을 정하는 건 국회의원들이다. 국회의원이 되야 룰을 바꿀 수 있는데 일단 1억이 필요하니까 악순환이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http://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893039.html

 

서울 도심 호텔이 청년들 `꿈의 주택’으로

종로 베니키아호텔 용도 변경 업무용 건물 주택 전환 첫 사례 신혼부부용 2곳 포함한 238가구 하반기 착공해 2020년 1월 입주

www.hani.co.kr

https://brunch.co.kr/@hyunriver/68

 

정치를 하려면 돈은 얼마나 들까?

돈? 중요하지 [하마터면 서울대 갈 뻔했다]에서 해외 유학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이야기했지만, 돈은 중요하다. 대학에서든, 정치에서든 난 이게 제일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유학을 말하면서 학비를 이야기하지 않고, 정치를 말하면서 비용을 언급하지 않는다. 참... 그래서 한번 얘기해보려고 한다. *유학에 드는 돈을 알고 싶

brunch.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