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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life

단조로운 삶의 반복

by 그라치 2020. 4. 7.

안정감 있는 공간을 얻었다. 캥거루 족이 될까 두렵지만, 자기 전에 돈에 대한 걱정에 파묻혀 잠에 들지 못하는 것보다 좋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안전하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같이 산책할 사람들도 있어서 좋다. 코로나 19로 밖에 안 돌아다니면서 심심한 것 또한 좋고 무료한 삶이 좋다.

총선을 보고 있으면, 뉴스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은데. 티비를 끄고 일상 속에만 있으면 공부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아르바이트하는 단순한 삶이 좋다. 가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공부하거나 운동으로 벗어나려고 한다. 

계속 비대면 강의로만 진행되는 수업에 불만이 쌓이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머리로 이해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럴거면 왜 개강을 했을까 하는 원망이 마음속에 생긴다. 나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더 불안해질 때가 있다. 온라인 강의는 통학을 안 해서 편한 면은 있지만 학습적으로는 너무 별로다. 다른 학생들과도 소통이 안되고 교수님과도 소통이 어렵다.

얼어붙는 경제상황이 느껴진다. 나만 해도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거의 지출을 하지 않아서 저번달 지출은 내가 대학생 때보다도 적게 사용한 것 같다. 교통비도 매달 5만 원 정도 나오던 것이 8천 원이어서 놀랐다. 등교가 5월 초로 늦춰지면서 4월도 아마 비슷한 수준 혹은 더 적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와중에 수입을 늘리고 경제적인 관념을 더 갖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첫 도전이라서 떨리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자립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너무도 필요해서 더 늦기 전에 도전을 해보고 있다. 앞으로 약 2-3년간은 주거에 돈을 지출할 필요가 없기에 지금이 도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

생각해보니 3월에는 제대로 읽어본 책이 없는 것 같다. 읽다가 포기한 책만 있을뿐. 전공 관련 책이 아닌 문학이나 아. 시집 2권이 있구나. 굉장히 좋았던 시집. 작년 생일에 친구가 선물해줬는데 유학생활의 고됨과 외로움이 묻어 나오는 책이었다. 그 슬픔이 절절하고도 감각적이게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다.

4월에도 3월처럼 집콕생활일테니 조금 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경제적인 자립을 위한 도전도 해보고 전공 공부를 하며 논문 스터디도 참여하는 바쁘면서도 안정적이고 단조로운 쳇바퀴의 삶을 열심히 굴려보자. 계약에 묶여 살지 않는 자유인을 꿈꾸며.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서 흔들리더라도 존버 하면서 가보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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