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 Daily life

어제 꾼 꿈 이야기

by 그라치 2020. 4. 22.

공부를 전업으로 하는 삶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극심한 날이 있는데, 어제와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해야할 것은 태산같아 보이고 그 앞에 선 나는 먼지처럼 느껴져서 무력해지는 그런 날. 그래서 어제는 일찍 잠을 청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바에야 자는게 낫다는 판단에서. (일찍 일어나서 공부한다는 핑계도 쪼금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처럼 아침잠을 이기지 못하고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났다.) 자기 직전에 수많은 꿈을 꾼 것 같은데 크게 2가지 꿈을 아주 생생하게 꿨다.

꿈 1. 나의 생일 파티
처음으로 꿨던 꿈은 갑자기 내 생일이라서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다 모였다. 뭔가 내가 파티 속에 있으면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다니면서 호방하게 이야기 하면서 웃고 있고 많은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는 꽤나 당황스럽지만 (평소 내 성격으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서 꿈 속에서도 꿈이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 기분이 좋은 상황이었다. 평소에 연락을 안하던 추억의 친구들도 꿈 속에서 많이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한 기운 전혀 없이 다들 나를 축하해주는 꿈이었다.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축하를 받다가 갑자기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꿈이 바뀌었다.

꿈 2. 부서진 화장실 간이벽
내가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뭔가 자세가 불편해서 왼쪽 벽에 팔을 댔는데, 대는 순간 가벽이 떨어져서 넘어지려고 했다. 본능적으로 벽을 팔로 지탱하는데,  옆사람이 보였다. 옆칸 사람이 동성이 아니라 이성이라서 그 사람도 놀랄까봐 팔로 벽을 지탱했다.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지탱하다가 그 사람이 나가고 다른 사람들이 쉼없이 들어오는 바람에 계속 지탱하고 있으면서 '어떡하지' 생각하고 있는데 옆 칸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물어오기도 하고 해서 난감한 상황에서 대화도 나누는 그런 당황스러운 꿈이었다. 결국 볼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속 바뀌는 옆칸의 이성들과 대화를 나누다 꿈이 끝났다.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나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는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꿈을 꾸면 해몽을 찾아보는 편인데, 들어가고 싶던 학교 입학시험을 보고 결과가 나오기 일주일 전에 임신하는 꿈을 꿨었다. 임신하는 꿈이 뭔가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좋은 꿈이라는 해몽을 읽었는데 합격했어서 꿈 해몽을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에 꾼 꿈들도 좀 찾아봤는데, 디테일이 딱 맞는 해몽이 없어서 그냥 일상 기록용으로 적어두기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블로그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올해 이렇게 생생한 꿈을 꾼적이 손에 꼽아서 이 꿈들이 개꿈은 아닌 것 같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코로나 시대에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봐야겠다.

 

 

 

 

 

Photo by Johannes Plenio on Unsplash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