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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life/Everyday Daily Photo

비오는날 혼잣말

by 그라치 2022. 10. 3.

비가 많이 내려서 빗소리가 크게 들린다.
인생에서 올해만큼 감정적으로 힘든 해가 없음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차라리 고3 수험생활 한번 더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경험은 너무 깊은 상처가 되는구나... 매일 내 상처를 바라보고 일상을 굴려나가느라 에너지를 다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아홉수.
내년에는 더 나아질까.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상처를 원동력 삼아서 살아왔지만, 올해의 상처들은 이전의 상처들과 겹쳐지면서 싱크홀처럼 마음이 무너진 느낌이라 다시 복구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와중에 가까운 사람들조차 감정적으로 미숙한 어른들이 의무만 내세우며 감정적 배려를 받지 못하여 이중으로 버겁다. 올해 유일하게 내 인생에서 빛인 것은 커리어... 일 뿐이다. 인정받고 칭찬받고 내 능력을 알아주고 내 고생을 알아주고.

그리고 친구들. 주변 지인들. 내 마음을 챙겨주는 소중한 사람들. 내가 위기일때 빛나는 이 고마운 사람들을 앞으로 더 잘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된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고 마음 써주나... 고마운 사람들.

나도 나랑 조금 더 친해지고 나를 존중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쉽지 않고.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해야만 삶이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최종 빌런이라 이전보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고 노력중이다. 이전보다 주변 시선 신경 쓰지않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2022년 하반기 얼마 안남았는데
남은 아홉수 존나 잘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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