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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유 | Culture

<박노해 사진전>세종문화회관 2.5-3.3 "다른길" 후기

by 그라치 2014. 2. 7.

 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따라가게 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글귀가 보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각자가 진짜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이번 학기에 독서토론 수업에서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을 다룬 기억이 있어서 박노해 시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노동운동의 산역사? 정도였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새로운 재능과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전시된 120여장의 사진(흑백필름)은 사진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봐도 멋있는 구도, 스토리가 느껴지는 순간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사진보다 그 옆에 달려 있는 박노해 시인이 직접 적은 사진에 대한 캡션들이 아름다웠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캡션 두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나머지는 전시가서!!! 전시티켓은 인터파크에서 판매중이며,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 전시관 앞 티켓부스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수익금은 모두 좋은 곳에 사용된다고 하니, 3/3 전까지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박노해 시인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티베트, 인도, 버마, 인도네시아 같은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전시는 박노해 시인에 대한 짧은 약력과 인도네시아 사진들로 시작된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진. 이 사진이 담긴 엽서도 질렀다!!!!!!

<커피 체리를 딸 때마다> "이 곳 토착민인 가요족 전통 모자를 쓴 마르야나(20)와 세남매는 엄마 아빠를 따라 리아르 가요 커피 농사를 이어가겠단다. "증조할머니가 심은 이 나무는 백 살이 넘었어요. 하얀 커피 꽃이 피고 꿀벌이 날고 꽃잎이 떨어지면 빨간 커피 체리 안에 녹색 커피 생두가 반짝여요. 제 손으로 커피 체리를 달 때마다 저 안개 너머에 지금 막 커피잔을 드는 누군가를 떠올리곤 해요." 내가 마시는 커피를 만드는 최초의 인간, 토박이 커피 농부들에게 경배를!"

나와 동갑의 소녀는 지구 저편에서 커피체리 농장에서 커피 체리를 따고 그 커피 체리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우리 동네 카페의 커피로 탄생, 나는 그 커피를 마신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이 사진도 엽서로 구입하고 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박노해 시인 사진전 중에 커피보다 자주 등장하는 음료는 짜이였는데 그들의 생활 속 음료인 짜이를 언젠가 꼭 마셔보고 싶다. 전시 구성도 자연스럽고 좋았고, 모든 벽면이 초록색인 것도 전시 컨셉에 딱 어울렸다. 전시실bgm은 박노해 시인이 직접 고른 현지의 음악들이었는데 음악, 사진, 캡션, 초록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전시였다.

데려가준 친구짜응 고맙소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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