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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life/알바 및 노동 | Part-time Job

노동생활과 커피

by 그라치 2020. 3. 13.

 

돌이켜보면 중학생 때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에 강박적이었다.)

강박적으로 열심히 했었는데, 중 1때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 쓴 맛이 되게 좋았는데, 그 때부터 중독되어버린 커피는 지금 생각해보니 내 알바 라이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3년간 했던 카페 주말알바 그리고 학교 내의 생협에서 카페 알바, 지금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커피 로스터리까지. 

커피를 소비만 할 때에는 캔커피 (조지아 특히), 카페에서 아이스 카페라떼가 전부인 줄 알았다.

그리고 카페에서 알바를 할 때에는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다보니 다양한 추출법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블렌딩 커피가 전부인줄 알았다. 내가 일했던 카페들은 싱글오리진이나 스페셜티 커피는 다루지 않는 곳들이었기에 로스터리에 처음와서 블렌딩이 아닌 커피들에 대해 알게되었다. (바리스타로 카페 알바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지.... 참.... )

이전에는 커피의 유통과정, 식물학적 관점에서는 바라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커피를 볶는 곳이다보니 생산지와 농장, 국가 등을 만날 일이 많다. 전직장을 용기있게 그만두고 이 곳에서 일하게 된 것은 참 행운이다. 다양하고 맛있는 커피를 커핑하는 것 너무 행복하다. 된장 맛이 나는 네추럴 커피도 만날 수 있었고 (안타깝게도 내 취향은 아니다) 새콤달콤한 게이샤 커피도 만날 수 있었으며, 커피를 더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도 어깨너머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어제 알바에서 "신의 커피" 책을 빌려왔는데 주말동안 읽어야지. 커피에 대한 좀 더 거시적인 관점을 당분간은 즐겨볼까 하고. 변수가 너무 많아서 재미있는 커피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취미로 로스팅도 해볼까 싶다. 나중에 집이 생기면 홈카페도 해서 사람들 놀러오면 커피도 내려주고 하면 참 좋겠다 :) (집이 언제쯤 생길 수 있으려나~ 부동산 경매 공부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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